지켜야 할 요소, 발전시켜야 할 요소를 파악한 그룹 브랜드 로고 리뉴얼

스타트업의 부상, 타 업종의 진입 등 기업을 둘러싼 시장 환경은 기술의 진화에 비례하여 급변하고 있다. 기업 로고, 기업 슬로건, 기업 비전과 같은 스톡 자산도 시대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는 것은 브랜딩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하지만 격변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유연한 업데이트와 창업 이념과 장기 전략에 따라 만들어진 스톡 자산을 고수하는 것은 상충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 특히 오래된 기업일수록 “바꾸고 싶지만바꿀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딜레마를 겪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 브랜딩의 영원한 숙제인데, 과연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적 접근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당사가 브랜딩을 지원한 시오노기 그룹의 사례는 그 해답의 한 가지가될 수 있습니다.

140년 이상 일본 의학을 지탱해 온 시오노기 그룹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2030년 그룹 비전으로 ‘새로운 플랫폼으로헬스케어의 미래를 창조한다’를 내걸고 신약개발에 그치지 않는 과감한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과감한 성장을 이루고자 합니다. 이 야심찬비전 달성을 위해 브랜드에도 진화가 필요했습니다.

한편, 역사 속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오노기는 항상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필요한최고의 의약품을 제공하겠다’는 기본 방침과 그룹 브랜드 로고로 내세워온 저울마크입니다. 저울에서 약의 양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던 분동을 모티브로 한 이 마크는 ‘정확성’, ‘정직’, ‘신뢰’를 상징하며, 시오노기의 기업 정신 그 자체입니다.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와 정체성으로 지켜야 할 불변의 요소, 시오노기 그룹의 브랜딩에서도 이 상충되는문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게마크의 역할과 사용 규칙을 명확히 하고, 이를 구성하는 그래픽 요소에 새로운 스토리를 부여함으로써 상황을 타개할 수 있었습니다.

분동마크는 원래 시오노기제약의 브랜드 로고로 정의되어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룹사를 포함하여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정의와실제가 괴리가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사업 활동을 이어온 전통 있는 기업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브랜드 로고의 역할과 그 정의는 기본적으로 쉽게 바꿀 수 없지만, SHIONOGI는 이를 계기로 그룹사의 어느 범위까지 무게 중심 마크를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검토하여 보다 효과적인 그룹 브랜딩을 실현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로고를 리뉴얼할 때, 디자인 표현의 업데이트나 디자인에 담긴 의미에 대한 검토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역할과 사용 규칙을 명확히 한 후’라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합니다. 이 작업을 전략적으로 진행해야 브랜딩이 보다 원활하게 실행될 수 있고, 그 후의 침투 전개도 가능해집니다.

기존 요소로 지향하는 기업의 모습을 표현
시각적 측면에서는 상징인 분동 마크를 유지하는 것이 클라이언트의강력한 의지였기 때문에 대대적인 리뉴얼이 아닌 전략적 리파이닝을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분동마크와 그 외곽 테두리, SHIONOGI 로고타입의 간격과 형태를 조정하여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부여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시오노기 그룹의 신뢰감을 훼손하지않으면서도 다양한 채널에서 통일감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리브랜딩에서는 무게 마크를 구성하는 그래픽 요소에 담긴의미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주목한 것은 외곽 테두리입니다. 지금까지는 의미나 명칭 등이 존재하지 않았던 요소였는데, 이번에 새롭게’Dynamic One Ring’으로 명명했습니다.” ‘SHIONOGI 그룹과 이해관계자가 하나가 되어 역동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스토리를 담아SHIONOGI의 전 직원이 이야기할 수 있는 디자인, 자부심을 가질 수있는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이 ‘Dynamic One Ring’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전개에서도 서브 그래픽으로 활용되어 브랜드 표현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SHIONOGI는새로운 비전과 브랜드 로고에 담긴 포부를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리고있습니다. 앞으로는 사내로의 침투도 중요해질 텐데, 당사는 그 핵심적인 도구로 브랜드 북을 제작했습니다. 브랜드에 담긴 생각과 의미를 세심하고 감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브랜드 이해의 시작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기업이라고 해서 바꿀 수 없고, 리브랜딩을 할 수 없는것은 결코 아닙니다. 지켜야 할 요소와 발전시켜야 할 요소를 검토하고전략적 브랜딩을 실행함으로써 기업을 새로운 성장 단계로 끌어올리는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