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를 거듭해가며 개발한 슬로건인데, 잘 인지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업의 비전, 미션, 밸류, 창업 이념, 행동 지침, 경영진 인터뷰 등, 기업 경영의 근간을 이루는 단어와 문장을 해석하고, 여러 번 수정하며 회의에서 검토하여 겨우 완성되는 기업 슬로건이지만, 실제 사내외로 홍보해도 곧바로 인지되기는 어렵습니다. 액자에 담긴 좋은 말일 뿐, 아무런 기능도 하지 않게 됩니다. 반면, 기업 슬로건이 직원 한 명 한 명의 행동 지침이 되는 기업도 많이 있습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제대로 기능하는 슬로건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단 하나의 포인트

일반적으로 슬로건을 개발할 때에는 외부의 카피라이터가 작성한 여러 개의 시안을 사내 회의에서 검토 합니다. 다양한 방향성과 포인트를 갖고 개발된 많은 안을 경영진이 엄선하고, 세부 조정하며 최종적으로 다듬습니다. 검토 과정에서 다듬어지는 슬로건은, 자사의 현황과 미래상을 염두한 표현이 되며 정밀도와 완성도가 모두 높아집니다. 카피라이터가 개발을 지원하면 그 표현도 매우 뛰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법은 한가지 큰 결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직원들이 직접 만들어냈다는 열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매일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직원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열정을 담아내는 것이 효과적인 슬로건을 개발하는 필수 요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직원 스스로가 열정을 갖고 만든다. 하지만 어떻게 가능할까?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관여하도록 하며 슬로건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좋은 것은 워크숍 형식입니다. 일괄적으로 워크숍이라고 부르지만 진행 방법은 다양하며, 해당 기업에 적합한 진행이 가능한지에 따라 성패가 갈립니다. 브라비스에서는 먼저 기업 내에서 브랜드 위원 멤버를 선발하도록 요청드립니다. *1
그리고 실제 워크숍에서는 먼저 멤버 모두가 함께 기업 가치를 탐구하며 중요 키워드를 뽑아냅니다.*2
그 후 직원들이 뽑아낸 키워드를 기반으로 브라비스가 시안용 슬로건을 여러 가지로 제안드립니다.*3
어디까지나 시안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안을 멤버 모두가 함께 다듬는 작업에 착수합니다. *4
슬로건 시안을 모두가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 수정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회의가 거듭될 때마다 열정이 커지고, 스스로 만들어낸 유일무이한 슬로건이 됩니다. ※5

워크샵 형식으로 개발한, 부동산 종합 개발회사의 기업 슬로건

이러한 워크샵을 통해 슬로건을 개발한 프로젝트로, 브라비스에서 부동산 종합 개발기업 A사의 슬로건 개발을 지원했습니다. 아파트 및 단독주택 분양, 사무용 빌딩, 상가 운영, 리모델링·중개 등 주거와 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 A사는 창업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오늘날의 부동산 업계는 고령화 및 인구 감소, 기술 진화 등으로 인해 니즈가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A사에도 관계자들과 직원들의 가치관 다양화 등, 다양한 환경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사업이 다각화되는 가운데, 자신들의 존재는 도대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 당시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분기점이 되는 50주년 사업을 통해, 기업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지표가 되는 슬로건을 만들어, 한층 더 비약하고 더욱 구심력 있는 강한 조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기업의 바람직한 모습을 재검토하여 스스로 창조

50주년 사업에서의 슬로건 개발은, 사회를 향해 기업의 바람직한 모습을 명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50주년 사업은 기업의 바람직한 모습을 재검토할 아주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A사의 50주년 사업을 단순히 슬로건만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창업 50주년이라는 분기점에서, A사의 직원 스스로가 자신들의 바람직한 모습과 지향해야 할 모습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도록 워크숍 형식으로 슬로건을 개발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의식을 하나로 만들고, 사내외로 확실하게 인지되는 슬로건을 만드는 프로젝트로서 진행하였습니다.

단어 하나도 고르고 고르며 진행된 워크숍

워크숍은 A사 전 직원 중에서 뽑힌 15명의 브랜드 위원회 멤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 프로젝트 멤버뿐만 아니라, 전 직원이 슬로건을 개발한다는 의식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이너 커뮤니케이션도 철저하게 진행했습니다. 모두가 같은 미래로 향한다는 공통의 의식을 만들어냈습니다. *6
워크숍에서 서로 처음 보는 멤버들이 모이게 되면, 토론이 정체되고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브라비스에서 준비한 자료를 활용하여 회의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자극을 주어 점점 열띤 토론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7
여러 번의 워크숍을 통하여 이제까지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해온 안심과 신뢰, 계속해서 도전과 새로운 발상을 해온 자세 등 ‘A사다움’을 도출해내고, 그 결과를 토대로 브라비스는 직원들에게서 추출한 키워드에 기반한 여러 슬로건 시안을 제안했습니다. 그 후 장시간 디스커션을 거쳐 A사다운 표현으로 조정하였습니다. 참가한 모두가 하나하나의 단어를 고르며 그 단어에 담긴 의미를 추구하여,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슬로건이 될 수 있도록 다듬었습니다. 회의가 거듭될 때마다 멤버 전원의 혼이 담겨졌습니다.

강한 슬로건은 자신들로부터 태어난다

부동산 종합 개발회사로서 마을을 만들어낸 역사와, 지역의 다양한 가능성을 개척해온 행보 등, 워크숍의 진행 과정에서 수많은 A사다움에 대해 언급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 마을을 만들고 삶을 창조하는 일은 그곳에 가능성을 꽃피우는 일이며, 앞으로의 50년도 그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자세를 표현하는 슬로건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직원들이 직접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글의 서두에 언급했습니다. 현재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만이 적절한 키워드를 선택할 수 있고, 사내외에서 효과적으로 전파되는 슬로건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엄선하여 만듦으로써 애착을 가질 수 있어, 행동 지침으로서 매일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직원 여러분이 주체적으로 관여하고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그 때문입니다. 개발된 슬로건에 대해 A사 사내에서는 ‘새로운 50년을 짊어질 의지가 싹텄다’, ‘다음 50년을 더 나은 미래로 만들고 싶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습니다.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었다는 생각으로, 더욱 가슴 깊이 새겨질 수 있었습니다.

*1.멤버를 선정할 때에도 ‘다양한 부서’, ‘다양한 연령층’ 등 몇 가지 중요한 기준이 있습니다. 멤버의 구성에 따라 충실한 디스커션의 성립 여부가 좌우됩니다.

*2.어떤 프레임 워크를 사용하여 키워드를 추출하고, 어떻게 정리하는가에 따라 이후 슬로건 개발이 좌우됩니다.

*3.카피라이터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컨설턴트가 시안 개발에 참여하므로, 다면적인 관점에서 표현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4.참여 멤버 모두가 참여하여 한꺼번에 진행하거나, 팀제로 진행, 또는 개인 작업으로 진행하는 등 문장을 다듬어내는 방법에도 고민이 필요합니다.

*5.슬로건뿐만 아니라 로고를 함께 개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브라비스에서는 중간 단계부터 디자이너가 참여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디자이너의 의견을 함께 제시하여 해당 기업에 더욱 어울리는 표현으로 정밀화할 수 있습니다.

*6.브랜드 위원 이외의 직원들에게도 활동 내용을 수시로 보고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7.경쟁사의 정보는 물론, 최근의 슬로건 경향을 분석한 자료도 준비하여 어떠한 표현이 기업에 어울리는지, 방향성을 정하며 논의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 텍스트 자료 외에도 회의 진행에 자극이 될 수 있는 목표해야 할 기업상을 그려낸 비주얼 자료를 준비하여,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멤버도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배려했습니다.